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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던지는 동안 / 오봉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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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2회 작성일 16-04-27 09:41

본문

나를 던지는 동안

 

오봉옥

 

 

1

 

그대 앞에서 눈발로 흩날린다는 게

얼마나 벅찬 일인지요

혼자서 가만히 불러본다는 게,

몰래몰래 훔쳐본다는 게

얼마나 또 달뜬 일인지요.

그대만이 나를 축제로 이끌 수 있습니다

 

2

 

그대가 있어 내 운명의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그댈 보았기에 거센 바람을

거슬러 가려 했습니다

발가락이 떨어져나가는 아픔도 참고

내 가진 모든 거 버리고 뜨겁게

뜨겁게 흩날리려 했습니다.

그대의 옷깃에 머물 수 있다면

흔적도 없이 스러져가도 좋았습니다

 

3

 

그러나 나에겐 발이 없습니다

그대에게 어찌 발을 떼겠습니까

혹여 그대가 흔들린다면,

마음 졸인다며,

그대마저 아프게 된다면 그건

하늘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나에겐 발이 없습니다

나를 짓밟는 발이 있을 뿐

 

4

 

그대의 발밑에서 그저 사그라지는 순간에도 난

젖은 눈을 돌리렵니다 혹 반짝이는

눈물이 그대의 가슴을 가르며 가 박힐지 모르니까요

그 눈물알갱이가 그대를 또

오래오래 서성이게 할지 모르니까요

먼 훗날 그대 앞에는 공기방울보다 가벼운

눈발이 흩날릴 것입니다

모르지요, 그땐 그대가 순명의 자세로 서서

나를 만지게 될는지

 

 

 

 

1961년 광주 출생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지리산 갈대꽃』『붉은 산 검은 피』『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등

겨레말큰사전남측 편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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