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던지는 동안 / 오봉옥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를 던지는 동안 / 오봉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0회 작성일 16-04-27 09:41

본문

나를 던지는 동안

 

오봉옥

 

 

1

 

그대 앞에서 눈발로 흩날린다는 게

얼마나 벅찬 일인지요

혼자서 가만히 불러본다는 게,

몰래몰래 훔쳐본다는 게

얼마나 또 달뜬 일인지요.

그대만이 나를 축제로 이끌 수 있습니다

 

2

 

그대가 있어 내 운명의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그댈 보았기에 거센 바람을

거슬러 가려 했습니다

발가락이 떨어져나가는 아픔도 참고

내 가진 모든 거 버리고 뜨겁게

뜨겁게 흩날리려 했습니다.

그대의 옷깃에 머물 수 있다면

흔적도 없이 스러져가도 좋았습니다

 

3

 

그러나 나에겐 발이 없습니다

그대에게 어찌 발을 떼겠습니까

혹여 그대가 흔들린다면,

마음 졸인다며,

그대마저 아프게 된다면 그건

하늘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나에겐 발이 없습니다

나를 짓밟는 발이 있을 뿐

 

4

 

그대의 발밑에서 그저 사그라지는 순간에도 난

젖은 눈을 돌리렵니다 혹 반짝이는

눈물이 그대의 가슴을 가르며 가 박힐지 모르니까요

그 눈물알갱이가 그대를 또

오래오래 서성이게 할지 모르니까요

먼 훗날 그대 앞에는 공기방울보다 가벼운

눈발이 흩날릴 것입니다

모르지요, 그땐 그대가 순명의 자세로 서서

나를 만지게 될는지

 

 

 

 

1961년 광주 출생

1985년 창작과비평사 '16인 신작시집'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지리산 갈대꽃』『붉은 산 검은 피』『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등

겨레말큰사전남측 편찬위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0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2 0 09-13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5-04
2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9-13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5-15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8-25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6 0 01-05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12-18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0 01-04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3 0 04-11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2 0 08-02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1 0 03-21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0 0 02-01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0 0 04-20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5-13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5-27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8-10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08-22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8 0 02-22
2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1 0 12-14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9 0 08-04
27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9 2 09-06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12-02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8-24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3 0 02-22
2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9-12
2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7-30
2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5 0 03-30
2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4 0 09-22
2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4 0 02-13
2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0 04-01
2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0 08-04
2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3 0 09-21
2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1 0 03-29
2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11-16
2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5-18
2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4-21
2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8-10
2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3-13
2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4-12
2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7-28
2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0 08-12
2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02-05
2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10-10
26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5 0 05-18
2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2 0 03-30
2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0 08-24
26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2 09-14
2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6 0 09-21
26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9-28
26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2 08-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