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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에 대한 기억 / 송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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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7회 작성일 16-05-02 09:14

본문

 

종이에 대한 기억

 

  송종규

 

왔다가 사라진 손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손

영원히 오지 않을 손 적나라한 손

이렇게 따뜻한 손 이렇게 정직한 손

우주 밖으로 사라진 손 한 치의 적의도 없는 손

 

너는 안개처럼 다녀갔다

네 푸른 등 뒤로 나는 손을 흔들었지만 너는

아마 보지 못했을 것이다 네가 가고 나서 나는 흐느껴 울었지만

너는 아마 듣지 못했을 것이다

낡은 공중전화 앞에서 수북한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구체적인 손 기막힌 손

이렇게 신파적인 손 이렇게 도도한 손

내 손바닥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손 이제는 가고

영원히 없는 손

 

너를 기다리는 것은

저녁의 악기가 탄성을 지르는 일

너를 기다린다는 것은 슬픔을 어깨에 떠메고 가는 일, 그러나

나는 너를 보내지 않았고 한순간

썰물 같은 세월이 흘러갔을 뿐이다

 

반짝이는 손 슬픈 손 사파이어 같은 손

늘 목마른 손

 

내 손바닥 안에는 너라는 우물이 살고 있다


sjg.jpg

 

1952년 경북 안동 출생  
효성여대 약학과 졸업  
1989 《 심상》으로 등단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접시』
        『 고요한 입술』『녹슨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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