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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둔지 / 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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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4회 작성일 16-05-09 12:01

본문

 

주둔지

 

박주택

 

오래도록 떠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슬프디슬픈 것들이 내는 소리로

계절의 이 끝은 아무래도 아무 것도 상처주지 않고

다음의 계절에게 숨어들 것입니다

나는 없는데 더 많은 나는 이렇게 서서

지는 노을에 스스로를 속이고 애욕에 물들어 있습니다

나의 일부인 육체도 이제 막

감기에서 빠져나와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나를 파동 치던 욕정도 연민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겨울에 묘석들은 너무 컴컴한

밤 속에서 추위에 얼어붙어 있었는데

갈 수 없는 그곳에도 허기진 날들이 찾아오는지요?

그토록 누구를 위한 것이었기에

여전히 그 무엇과 싸우고 빛도 없이

두드리고만 있겠는지요?

여기 나는 다시 태어나지 못한 채

자궁 밖에서 서성대며 가눌 수 없는 후회로

하늘로부터 배어나오는 피처럼

생에의 갈대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내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내가 최초로 발걸음을 뗄 때부터 죽음으로

다가가는 것이었겠지요 두 개의 길 사이로는

죽음만이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꿈의 이동건축』,『사막의 별 아래에서』『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등
시론집『『낙원회복의 꿈과 민족정서의 복원』외
평론집 『반성과 성찰』『붉은 시간의 영혼』 『감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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