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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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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41회 작성일 16-05-12 09:43

본문

 

코미디

 

이근화

 

얼마나 많은 콩나물이 저녁의 식탁에 오를까

우리가 죽어가는 날까지 딱딱 이를 부딪치며

씹어야 할 것들이 자라고 매일 발걸음을 디딘다

우리가 본 것들은 순서대로 하나씩 사라지겠지

 
슬랩스틱에 대한 우리의 기호 때문일 거야

고춧가루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망설였던가

한 사람이 쓰러지고 두 사람이 쓰러지고

폭소와 폭소 사이에 밥알이 흩어진다

 
구르고 짓이겨지고 들러붙는다

손끝에 화장지에 엉긴 웃음은 다 소화되지 않는다

오늘 저녁 식탁에서 미끄러져 영원히 죽고 싶다는 듯

한 사람이 쓰러지고 두 사람이 쓰러지고

 
콩나물은 길고 가늘고 노랗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억지로 입은 속옷이나 엉성하게 붙인 콧수염처럼 어색하고

어색해서 이제 곧 끊어지거나 떨어질 것들이 있다

꼭꼭 씹지 않아도 쉽게 넘어가는 것들이 있다

 


PYH2009070101660000500_P2.jpg

 

1976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2004년 ≪현대문학≫ 등단
2009  윤동주 젊은 작가상 수상
시집 『칸트의 동물원』『우리들의 진화』『차가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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