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포구 / 권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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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7회 작성일 16-05-16 10:31본문
달 포구
권순조
비가 내렸다
잠들었던 낚싯대, 걷어올린 어망, 갯벌에 묶인 털 젖은 강아지, 작은 배 한 척, 모두 밀물 때를 보고 있다 도시에 불빛 하나 건져 올리고 싶은 이방인의 기도, 낮은 울음이 데면데면하던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게 했다 제 자리 내준 포구, 그 건너 아파트 창문 수면처럼 반짝거린다
아무나 먼저 인사를 건넨 날
젖은 강아지처럼 웅크리고 있는 포구의 달, 되돌아가야 할, 혹은 되돌아올, 물때를 잊어버린, 비 내린 후,
포구, 잠 깨려는지 꿈틀거린다
*달 포구: 경기도 시흥시 월곶
1961년 경북 영주출생
2010년 월간 《문학바탕》 신인상 수상
2012년 경기도문학상 공로상 수상
2016년 시흥시 문화예술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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