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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사는 집 / 임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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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0회 작성일 16-05-18 14:58

본문

 

햇살이 사는 집

—묘지

 

   임혜신

 

 

추억의 슬픈 꽃만 만발해 있으리라

차마 찾아오지 못하던 빈 집에 이르러

 

나는 듣네

그 누가 통통통 못질하는 소리

청동거울과 사슴의 그림을 벽에 거는 소리

수줍게 가슴을 열어주는

하얀 벽들의 낮고 따스한 심장소리

 

침대도 없고 소파도 없고

숟가락도 없으리라던 방에

누가 발걸음 낭랑하게 청소기를 돌리고

층계와 테라스 구석구석까지

고운 이름들을 쌓아놓고 있네.

 

들과 산과, 꽃과 바다와 소년,

 

낯선 식물의 군락 속에 떨어진 씨앗처럼

이름들이 경이의 눈을 반짝이며 깨어나는

이 푸르고 싱싱한 공간의 회복

 

쓰러진 짐승의

텅 빈 체강처럼 쓸쓸하리라던

빈 집에 돌아와 나는 듣네

통통통, 뛰어다니는

첫 아침의 금빛 노동요

 

망치를 쥔

근육 고운 팔을 내밀며 햇살이 말해주네

 

아주머니,

이 집은 이제 내 것이에요.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년《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환각의 숲』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현재 미국 플로리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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