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사는 집 / 임혜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햇살이 사는 집 / 임혜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8회 작성일 16-05-18 14:58

본문

 

햇살이 사는 집

—묘지

 

   임혜신

 

 

추억의 슬픈 꽃만 만발해 있으리라

차마 찾아오지 못하던 빈 집에 이르러

 

나는 듣네

그 누가 통통통 못질하는 소리

청동거울과 사슴의 그림을 벽에 거는 소리

수줍게 가슴을 열어주는

하얀 벽들의 낮고 따스한 심장소리

 

침대도 없고 소파도 없고

숟가락도 없으리라던 방에

누가 발걸음 낭랑하게 청소기를 돌리고

층계와 테라스 구석구석까지

고운 이름들을 쌓아놓고 있네.

 

들과 산과, 꽃과 바다와 소년,

 

낯선 식물의 군락 속에 떨어진 씨앗처럼

이름들이 경이의 눈을 반짝이며 깨어나는

이 푸르고 싱싱한 공간의 회복

 

쓰러진 짐승의

텅 빈 체강처럼 쓸쓸하리라던

빈 집에 돌아와 나는 듣네

통통통, 뛰어다니는

첫 아침의 금빛 노동요

 

망치를 쥔

근육 고운 팔을 내밀며 햇살이 말해주네

 

아주머니,

이 집은 이제 내 것이에요.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학교 국어과 졸업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공대 졸업
1995년《워싱톤 문학》,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
시집『환각의 숲』
공저 영시집 『Korean-American Poetry Anthology』
현재 미국 플로리다 거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5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06-07
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6-07
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8 0 06-03
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1 0 06-03
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0 0 06-02
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6-02
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2 0 06-01
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7 0 06-01
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5-31
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1
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1 0 05-30
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5-27
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5-27
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5-25
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5 0 05-25
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6 0 05-24
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5-24
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1 0 05-23
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5-23
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7 0 05-20
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5-20
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0 0 05-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0 05-18
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5 0 05-17
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5-17
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0 0 05-16
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5-16
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8 0 05-13
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5-13
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5-12
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05-12
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6 0 05-11
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5 0 05-11
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05-09
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5-09
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4 0 05-04
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5-04
3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3 0 05-03
3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7 0 05-03
3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8 0 05-02
3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6 0 05-02
3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7 0 04-29
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0 04-29
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5 0 04-28
3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04-28
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4-27
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3 0 04-27
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0 0 04-26
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9 0 04-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