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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 주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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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0회 작성일 16-05-18 15:02

본문

 

망치

—견습 목수에게

 

  주강홍

 

남을 두드려 박거나

부수기 위해 태어난 공구도 있다

손목의 각도를 충분히 유지하고 힘을 푼다

길이의 세 곱절만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타점을 향하여 정확히 내리꽂는다

 

균형과 시선을 놓치지 마라

한순간 방심이 끌고 온 빗나간 타점이

겨냥한 자를 향해 반격할지 모른다

중간에 뒤틀린 마음은 되돌리기가 더 어렵다

목질을 헤아려 단숨에 내려치거라

그리고 확인하라

저 앙증스러운 완성을

 

손끝 짜릿하게 떨려오는 반격을

눈으로만 가늠하지 마라

수많은 반복 속에 굳은살을 키우고

뼛속 울리는 반격이

곧 안전의 울타리로 튼튼히 자란다는 걸

미간(眉間)으로 판단하거라

 

어느 날 반역이 완성한 앉은뱅이책상처럼

숙련된 목수는 목재의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남 통영 출생
경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2003년「문학과 경계」로 등단

시집『망치가 못을 그리워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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