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의 시절 / 한용국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갱생의 시절 / 한용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7회 작성일 16-05-20 09:22

본문

 

갱생의 시절

 

  한용국

 

1

 

5일 다음에는 6일이다

죽은 화분에서 꽃이 피었다

남모르게 듣는 귀가 있다

밤의 뿌리  끝마다 이명이 매달려 있다

밤을 헤집는 검은 손가락들의 행렬

둘로 나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이름들을 호명해 본다

거기서 시작되는 게 꽃 피는 차례라고 쓴다

 

2

 

화분의 흙이 갱생 중이다

이름표에 달린 작은 팔과 다리가

쑤욱 허공을 밀고 올라온다

 

속을 갱신한다는 것은

서서히 좌표를 이동한다는 것

 

진지하게

성찰하는 얼굴로

떨어뜨린 귀에 대하여

행려의 좌절에 대하여

누군가를 부르던

최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3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으므로

기꺼이 유혹당할 준비가 된 자세로

소금을 한 주먹 삼킨 표정으로

 

멱살 잡힌 나무들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끌고 가는 자와 끌려가는 자들 사이에서

 

투명한 털을 쓰다듬는 고양이처럼

설탕인 줄 알고 맛본 미원 같은 얼굴로

 

1971년 강원도 영월 출생
2003년《 문학사상》신인상
건국대학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0 05-09
2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7 0 05-09
2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5-11
2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7 0 05-11
2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05-12
2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0 05-12
2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4 0 05-13
2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9 0 05-13
2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5-16
2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0 0 05-16
2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5-17
2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0 05-17
2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0 05-18
2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1 0 05-1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05-20
2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8 0 05-20
2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5-23
2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2 0 05-23
2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5-24
2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9 0 05-24
2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5 0 05-25
2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5-25
2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5-27
2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5-27
2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1 0 05-30
2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2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1
2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5-31
2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7 0 06-01
2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2 0 06-01
2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06-02
2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1 0 06-02
2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5 0 06-03
2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9 0 06-03
2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6-07
2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06-07
2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2 0 06-08
2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6-08
2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0 0 06-09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1 0 06-09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06-10
2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06-10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6-13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7 0 06-13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1 0 06-15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06-16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8 0 06-16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6 0 06-17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1 0 06-17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06-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