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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우산의 효용성 / 박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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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0회 작성일 16-05-24 14:49

본문

 

   버려진 우산의 효용성

 

   박명보

  

  받아치는 일에만 골몰했었다

  바깥을 들이는 일은

  조금씩 무너져가는 일이라 믿었으므로

 

  희박한 공기 속에서만

  내 사원의 기둥들은 뼈대처럼 빛났다

  침묵 속에서 견고해지는 은빛 창살들

 

  꽃의 기원은 중생대 백악기라는데

  나무도 잎도 아닌

  그 작은 꽃잎이 머금은 수분으로

  푸른 초원이, 숲이 무성해졌다는데

 

  오랜 가뭄 끝, 가을비 내린다

  촘촘한 방충망 너머 화단이, 꽃들이

  젖고 있다

  몸을 열고 있다

  그 옆 아스팔트 위

  제 속을 뒤집어 꽃의 자세로 누워있는 보라색 우산 하나

 

  저도 이제 꽃인 양

  떨어진 도라지꽃을 흉내내보는 것인지

  부서진 제 흉강 속으로

  그렁그렁

  빗물 들이고 있다

 


 

 

충북 영동 출생
2010년《시산맥》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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