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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허허벌판 / 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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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4회 작성일 16-05-25 09:23

본문

 

어쩌면 허허벌판

 

김 산

 

흰파랑양떼구름을 몰며 유랑하는

내 이름은 허허벌판

허리에 큰 헬륨 풍선을 달고 한걸음에

열 나무씩 열 우물씩 지나쳐 간다

자줏빛왕벚꽃이 피고 지고

상수리 숲을 지나

벌판을 허허로이 거닐면서 나는 생각 생각 생각

도무지 나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고

벌판은 아직도 찬란해서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입속으로 열 통의 편지와 열 개의 대륙이

소용돌이치고 나는 조금 배가 고프다

이제는 그래서 흰파랑양떼구름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구름과 아무 일 없었던 구름을 몰고

나는 집으로 간다

귀가 세 개인 토끼도 뿔 달린 얼룩말도 없는

나의 집은 어쩌면 허허벌판

옆의 벌판에선 다리가 세 개인 아버지가

지팡이를 벗고 TV를 보고

뿔 달린 어머니가 냄새나는 양말을 꿰매고 있다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모든 세상의 이름은 허허벌판

도무지 나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저녁

희한하게도, 그런, 벌판 벌판 벌판


kimsan.jpg

 

1976년 충남 논산 출생
2007년《시인세계》신인상으로 등단
시집『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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