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 박장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 박장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2회 작성일 16-05-27 09:25

본문

 

외로운 사람은 사물이 된다

 

  박장호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너의 꿈은 잠드는 것이다.

너는 생리 현상을 꿈꾼다.

그것은 네가 사물이기 때문이다.

너는 낱말을 하나 가지고 있다.

그 낱말은 이름이 없다.

너는 눈을 감는다.

그것은 네가 사람으로 된 사물이기 때문이다.

질끈 감은 너의 눈이 낱말을 흘린다.

나는 낱말에 내 이름을 붙인다.

이름 붙은 낱말이 사물이 된다.

너의 눈에서 사물이 흐른다.

나는 너의 눈물이다.

너의 눈물이 베개를 적신다.

젖은 베개에서 새싹이 돋는다.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는다.

관다발 속으로 눈물이 솟는다.

하얀 꽃이 핀다, 가시가 돋는다.

내가 장미를 좋아해서

하얀 꽃은 하얀 장미가 된다.

사람은 사물을 배신해서

가시 하나가 장미를 찌른다.

장미가 피를 흘려서

하얀 장미는 붉은 장미가 된다.

출혈하는 장미의 입술이 말한다.

사물은 사람을 믿지 않는다.

너는 사람으로 된 사물이다.

너는 불면에 시달린다.

 

 

1975년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3년 《시와 세계》로 등단
‘인스턴트’ 동인.
시집 『나는 맛있다』『포유류의 사랑』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12-18
1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9 0 01-04
1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8-02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6 0 04-11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2-01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0 03-21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0 08-10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0 05-13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4 0 04-2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5-27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8-22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2 0 02-22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7 0 12-14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8-04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 08-24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7-30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12-02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2-22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4 0 09-22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9-12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8-04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9-21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3-3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4-01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2-13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3-29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5 0 11-16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5-18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8-1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8-10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3-13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7-28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0 04-21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10-10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04-12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02-05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5-18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7 0 08-24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3-30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1 0 09-21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0 0 09-28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20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7-19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2-21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7 0 07-29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6-08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2 0 04-15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2 0 02-27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0 0 04-13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5-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