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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안치 / 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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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9회 작성일 16-06-02 09:27

본문

 

절도안치*

       -흑산도 기록

 

허영숙

 

 

1.

그러니까 홍도 가기 전 하루만 묵겠다고 들어간 섬에서 사나흘을 묵는다.  빗줄기는 아직도 우레 같이 덤벼들고 파도는 여전히 사나워서 선착장의 배들은 바다에 얼굴도 못 내밀고 갇힌다.   저 거친 풍랑과 맞서겠다는 일인의 의지만으로 떠날 수 없는 예정 없는 여정은 또 하나의 감옥,  함께 들어왔던 사람들이 어제 싸놓은 행장을 다시 풀고 낮술이다. 각기 다른 사연의 목록들을 한 문장으로 포박하는 섬,

 

2.
섬의 하루가 사나흘이 되고 평생이 되면 생의 여백에 지느러미가 돋을까,

 

3,

물을 물어 왔으니 물과 오래 놀아볼 일, 새 이불을 깔아주며 텔레비전이나 보라는 혀 짧은 여인숙 주인 아낙의 말을 뒤로하고 산을 돌아 만난 사람, 곤궁한 유배가 낳은  여백은 서실에 그 많은 물고기들 죄다 불러오지 않았을까, 바다 밑바닥까지 환히 들여다보며 채록하는 날들이 없었더라면 달의 기울기를 세며 일생이 그렇게 저물었을 것, 파도 말고는 아무도  깨지 않는 고요에 기대어 해서(海書)와 심서(心書) 사이를 거닌다. 붓 한 올 한 올에 새겨진 약전의 묵향, 오래 비리다

 

*절도안치(絶島安置) - 본인 혼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 하는 유배생활

 


2006년 《시안》신인상 당선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마을> 동인

2016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바코드』

공저시집『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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