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마가릿따* / 오세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와일드 마가릿따* / 오세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7회 작성일 16-06-07 09:26

본문

 

와일드 마가릿따*

   

 오세영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원 알띠쁠라노*, 아이마라*인들은

그 위에 다시 높은 피라미드를 쌓았다.

〈태양의 문門〉과 〈달의 문〉을 세웠다.

직접 하늘을 오르려 했던 것일까?

하늘이 가까워 보인다.

유리창보다 더 엷어 보인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낮은 평지에 피라미드를 짓고

지하의 바다를 항해해 천국을 가려 했는데

그들은 직접 하늘을 날고자 했던 것일까?

바람이 센 날,

콘돌처럼 아니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달의 문〉을 지나 〈태양의 문〉을 지나

허공을 훨훨 날려 했을까?

(아마 그랬을지 몰라,

어느 날 문득 그들이 홀연 종적 없이 사라진 것을 보면)

지상은 어디나 삶과 죽음이 지배하는 땅,

오늘은 유달리 바람이 세다.

하늘이 온통 우윳빛이다.

콘돌 한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다.

지금은 폐허가 된 띠와나꾸*

신상神像 빠챠 마마*가 서 있던 유적엔

유달리 민들레꽃들이 많다.

별칭으로는 또

앉은뱅이 꽃이라 불리는.

 

 

* 와일드 마가릿따: 중남미의 민들레.

* 알띠쁠라노: 페루 남동부에서 볼리비아 서남부에 위치한 해발 3000미터 이상의 안데스 중부 고원지대.

* 아이마라: 띠와나꾸 문명을 일군 지금의 페루 볼리비아 지역에 살던 인디오 부족.

* 띠와나꾸: 기원전 600년경부터 기원후 1200년경까지 볼리비아, 페루 일대에서 아이마라인들이 일군

  고대 중남미 문명. 후대 잉카문명의 초석이 되었다. 유적은 볼리비아 수도 라빠즈 서쪽 70km 지점에 있다.

* 빠챠 마마: 띠와나꾸 유적 중 깔라사시야 신전에 서 있던 높이 7.3m, 무게 20톤의 거대한 석상.

  어머니 신을 상징한다. 지금은 근처 띠와나꾸 박물관 경내에 안치되어 있다.

 

 


mb0908-1-1402.jpg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65~1968현대문학에 작품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 『무명연시』 『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신의 하늘에도 어둠은 있다』 『꽃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어리석은 헤겔』 『벼랑의 꿈』 『적멸의 불빛』 『시간의 쪽배

평론집 한국낭만주의 시 연구』 『20세기 한국시 연구』 『한국현대시의 해방

상상력과 논리』 『문학연구방법론

산문집 꽃잎우표와 시론집 시의 길 시인의 길

한국시인협회상(1983), 녹원문학상(평론부문, 1984), 소월시문학상(1986),

정지용문학상(1992), 편운문학상(평론부문, 1992), 공초문학상(1999), 만해시문학상(2000)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5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0 0 07-12
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 07-12
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07-11
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7-11
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7 0 07-08
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0 07-08
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1 0 07-07
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7-07
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0 0 07-06
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0 0 07-06
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7-05
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 07-05
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5 0 07-04
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9 0 07-04
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2 0 07-01
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0 0 07-01
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6-29
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6-29
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0 06-28
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6 0 06-28
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06-27
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7 0 06-27
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2 0 06-24
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8 1 06-24
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06-23
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06-23
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7 0 06-22
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0 06-22
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06-20
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0 06-20
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06-17
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6-17
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06-16
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6-16
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1 0 06-15
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6 0 06-13
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6-13
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1 0 06-10
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2 0 06-10
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9 0 06-09
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06-09
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5 0 06-08
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1 0 06-08
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1 0 06-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6-07
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8 0 06-03
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0 0 06-03
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0 0 06-02
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6-02
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0 06-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