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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인데르탈 14 / 박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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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6회 작성일 16-06-13 10:23

본문

 

네안데르탈 14

—시간의 무덤

 

박우담

 

1

귓전에 들리는 물소리는 이정표다

나는 너를 찾아 헤매고 있다

 

나비 한 마리 길을 내며 스쳐간다

 

물푸레나무 사이 휘어진 길은

구름의 애벌레를 낳는다

보일 듯 말 듯 너의 물비린내를 따라

나는 시링크스를 들고 혀끝의 힘줄을 당긴다

 

2

 

나비의 길은 직선이 아니다

염소의 길도

물고기의 길도

 

죽어야 태어나는 이여!

너를 찾아가는 길은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다

 

시간의 무덤으로 날아가는

계절에 귀 기울여

얼굴을 바꾸는 피리 소리 들어보라

 

나는

물고기인가

염소인가

 

 pwd.jpg

  

경남 진주 출생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추천완료
시집 『구름 트렁크』『시간의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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