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 진은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실 / 진은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25회 작성일 15-07-27 10:23

본문

사실

 

   진은영

 

별들이 움직이지 않는 물 위를 고요가 흘러간다는 사실

물에 빠진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

오늘 밤에도 그 애가 친지들의 심장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물을 무사히 건넌다는 사실

한양대학교 옆 작은 돌다리에서 빠져 죽은 내 짝은 참 잘해줬다, 사실은

전날 내게 하늘색 색연필을 빌려줬다

늘 죽은 사람에게는 돌려주지 못한 것이 많다, 사실일까

사실 나는 건망증이 심하다

죽은 사람에게는 들려주지 못한 것도 많을 텐데

노래가 여기저기 떠도는 이유 같은 거

그 사람이 꼭 죽어야 했던 이유 같은 거

그 이유가 여기저기 떠도는 노래 같은 거

사실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짝은 입을 꼭 다물고 건져졌다는데

말할 수 없다

그 애가 들려주려던 사실

어둠의 긴 팔에 각자 입 맞추며 속삭였다

산 사람대로 죽은 사람대로 사실대로

 

 

 

 

1970년 대전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졸업.
2000년 《문학과사회》봄호로 등단
시집으로『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
그 밖에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니체, 영원회귀로와 차이의 철학』등.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58 2 07-19
31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7 04-02
31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5 12-16
31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0 4 07-09
316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4 01-29
316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4 04-16
316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7 4 10-03
31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3 3 07-17
316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3 02-14
316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3 03-12
316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3 04-26
316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3 12-08
31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3 02-11
315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3 02-11
31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0 3 02-11
31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3 06-15
31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3 01-18
31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3 12-06
31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3 12-14
315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3 12-20
315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3 03-11
315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3 03-13
31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4 2 07-07
31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9 2 07-13
31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3 2 07-15
31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9 2 07-16
31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5 2 07-17
31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8 2 07-21
31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6 2 07-22
31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1 2 07-22
31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7 2 07-23
31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5 2 07-23
31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9 2 07-24
31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4 2 07-24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6 2 07-27
31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0 2 07-27
31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2 2 07-28
31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0 2 07-29
31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4 2 08-04
31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5 2 08-07
31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9 2 08-13
31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0 2 08-17
31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7 2 08-25
31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7 2 08-25
31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8 2 09-08
31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1 2 09-11
31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5 2 09-15
31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9 2 09-18
31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5 2 09-21
31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2 0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