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 김선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팔꽃 / 김선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86회 작성일 16-06-16 10:48

본문

나팔꽃

 

  김선근

 

 

 

일진을 점친다

 

새우 잡이 배를 띄워야 할지 담장 휘감은 날씨바라기를 본다

 

고구마 꽃 피면 가뭄 들고 맨드라미 노란 물들면 홍수가 난다 했다

여덟 가지 비밀을 가진 팔색조

주술사처럼 자줏빛이나 붉은 직관을 물들인다

 

바람의 속도를 잰다는 나팔꽃

 

무논을 평정하던 개구리 장마를 예고하고 월명산 까마귀 먹구름 움켜쥔 날

 

그 꽃 귀먹고 눈물 흘린다

 

그날 뱃전을 짐승처럼 할퀴던 폭풍은 열두 명 사내를 삼켰다

파도가 삼단 같은 머리 풀어 젖히면 바다 붉은 심장으로 들어가라던

아버지 말씀 귓전을 때린다

 

한 날 한시 제삿날이 된 하제 포구 굴뚝엔 매운 연기 하늘로 오른다

무딘 칼로 허무의 비늘을 벗겨내는 우물가 늙은 아낙들

사람이 심오한 자연의 이치를 어찌 알까, 눈물인지 빗물인지 슬픔을

내보이듯 제를 올리기 위한 생선의 내장을 모조리 들어내고 있다

 

총총한 별빛 풀꽃 향기 뜨는 포구

스러져가는 토담엔 나팔꽃이 삼십년 째, 홀로

바람의 공명을 탐지 한다

 

 

 

1957년 전북 군산 출생
2006년《문학공간》등단
시마을운영위원회 제1기 회장

시마을동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6-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06-16
28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6-17
28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06-17
28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6-20
28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06-20
28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2 0 06-22
28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06-23
28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6 0 06-22
28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06-23
28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1 0 06-24
28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7 0 06-27
28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06-27
28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6 0 06-28
28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6-28
28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6-29
2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7 0 06-29
28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8 0 07-01
28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1 0 07-01
2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7 0 07-04
28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4 0 07-04
2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07-05
28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1 0 07-05
2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7-22
2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9 0 07-06
2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07-06
2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07-07
2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0 0 07-07
28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7-08
2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07-08
2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6 0 07-11
2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0 07-11
27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07-12
2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9 0 07-12
27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7-13
2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2 0 07-13
2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07-14
27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7-14
2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6 0 07-15
27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4 0 07-18
2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0 0 07-15
27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7-18
2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7 0 07-19
27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7-19
2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1 0 07-20
2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7-20
2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07-21
2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07-21
2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5 0 07-22
2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07-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