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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 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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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7회 작성일 16-06-27 10:55

본문

허물

  

  강경호

 

 

햇볕 속에서

허물을 벗는 뱀을 본 적 있다

아주 천천히 제 살을 찢을 때

두꺼비 한 마리 나타나

뱀을 꿀꺽 삼켜버렸다

 

그늘 아래에서

허물을 벗는 매미를 본 적이 있다

맞지 않은 옷 벗고 젖은 날개를 말릴 때

사마귀 한 마리 나타나

매미의 목을 물었다

 

허물을 벗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들,

가짜를 버리고 진짜를 만나기 위해

제 일생을 내놓기도 하지만,

사람은 허물을 벗지 못한다.

 

더러운 피 씻기 위해 날마다 비누칠을 하지만

가짜를 벗겨내지 못하고

나무들이 허물을 벗고 온몸으로 겨울바람에 맞설 때

사람은 두꺼운 탐욕의 옷을 입는다.

 

 

전남 함평 출생
199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언제나 그리운 메아리』, 『알타미라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사람』,
『함부로 성호를 긋다』, 『휘파람을 부는 개』
연구서로 『최석두 시 연구』, 문학평론집 『휴머니즘 구현의 미학』,
미술평론집 『영혼과 형식』와 기행에세이집 『다시, 화순에 가고 싶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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