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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길고 붉다 / 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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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6회 작성일 16-06-29 09:56

본문

 

울음이 길고 붉다

 

김유석

 

는개에 젖어 우는 이가 있더라

 

마른 곳 다 두고 하필 진 데만

 

나아가는 것인지 뒷걸음질 치는 것인지

 

늘였다 줄였다 색연필처럼 몸 붉혀

 

제 몸보다 무른 흙살 위에서나

 

기어서 남기는 그 한 획뿐,

 

는개가 묻혀 온 허공 땅 밑으로 끌고 내려

 

쩌르르, 초저녁 뒤안 지렁이는 울더라

 

 


kimyoosuk-140.jpg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전북대 문리대 졸업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상처에 대하여』『놀이의 방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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