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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폐쇄화 / 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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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0회 작성일 16-07-07 09:41

본문

 

고마리 폐쇄화

 

   강기원

 

마닐라 톤도 쓰레기 마을에서도 별 같은 아이들은 자꾸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무덤인 탄생이 있다

밤에서 밤으로 피어나는 폐쇄화

 

녹슨 못에 찔려 피를 흘려도 폐수의 검은 강을 헤엄치는 아이들

 

살아서도 죽은 듯, 죽어서도 산 듯,

아무도 봐주지 않는 꽃 아닌 꽃이 피고

 

달리는 트럭 위에 올라타 쇳조각을 빼내, 다시 길 위로 뛰어내리는 어린 목숨이 있다

 

날아가지도 터지지도 못하는 멍울, 망울

 

이틀 동안 모은 페트병을 팔아 빵 한 조각을 쥐는 때 절은 손바닥

 

땅속의 박각시나방 애벌레처럼 견디는 캄캄한 날들

 

어린 가장이 되어 쓰레기 산에 파묻혀 오물처럼 살아도

댄서가, 엔지니어가, 트럭 운전사가 꿈인 톤도의 벌거벗은 별들이 있다

 

이것밖에는 길이 없어, 정말 이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처음으로 화대를 받아든 어린 창녀이듯 문득, 어둠 속에 홍등을 내거는 다만, 다문꽃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 당선
시집으로『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바다로 가득 찬 책』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 『지중해의 피』
2006년  제25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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