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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確診 /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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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33회 작성일 16-07-12 08:40

본문

 

확진確診

 

 윤성택

 

 

  심장이 두근거리는 건 가없이 떠도는 영혼이

  미지에 도착해 카톡을 보내는 안부,

  라고 적으면 어떨까

 

  왜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가만히 베개에 기대면

  들려오는 액정 속 커서 같은 박동

 

  핸드폰 보급은 영성靈性에도

  광역망을 갖추게 하는 건 아닐지

  몸이란 출시가 바코드된 기기는 아닐까 하고

 

  숫자가 사람을 명명하다보면

  사람도 숫자에 구겨넣어질 수 있다

  나는 당신의 몇 번째 확진確診인가

 

  공감도 이해도 사랑도 증오도 감염이다

  감정이 마음에 정착하여 증식하기 때문이다

 

  한 편의 시를 읽고 운 적 있는 사람은,

  시를 쓴 이의 그 시각으로 습기를 보내는 자이다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지르며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걸까

  이것이 안부라면

 

  당신은 심장이 두근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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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충남 보령 출생
2001년 《문학사상》등단
시집 『리트머스』『감(感)에 관한 사담들』
산문집 『그 사람 건너기』

제10회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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