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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른쪽이 왼쪽에게 / 이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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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3회 작성일 16-07-13 09:01

본문

 

나의 오른쪽이 왼쪽에게

 

 이가을

 

 
어둠 속 여섯 개의 이랑을 넘나드는 레퀴엠,

음률은 불면이 시작된 나의 고향이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뉜 불온한 몸의 시작이다

하나였으나 다른 두 개의 몸

왼쪽이 오른쪽에게 인사한다 안녕!


오래 병이든 나의 오른쪽

우울한 밤의 피가 혈관을 흘러 각질로 뒤덮였다

검은 옷을 입은 악몽이 어깨를 깨워

불온한 소식을 갖고왔다

밤의 통증이 은밀하다

 

아름다운 쌍생아 나의 왼쪽이 뒤척인다

괜찮아? 묻는 질문의 하루,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왼쪽과 말을 닫아버린

오른쪽의 입은 백지다

캄캄한 어둠이다 금지된 노래다

 

질문은 질문일뿐이어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턱을 괸 나의 왼쪽이 오른쪽에게 묻는 동안


허공에 말을 배운 앵무새가 안녕하세요, 를 반복하고 있다

수족관에 물고기가 날고 지느러미에 입이 달린 물고기,

오른쪽의 눈을 닮았다

 

나의 오른쪽이 통증을 앓는 불온한 꽃의 전주가 울린다

혼자 노는 물고기, 수족관은 둥근 원형이다

물고기는 말없는 왼쪽으로만 돌고있다


 
 

leegaeul-140.jpg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2004년 문예진흥원작가기금수혜
시집으로 『봄, 똥을 누다』『저기 꽃이 걸어간다』『수퍼로 간 늑대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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