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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기에 담긴 밥을 /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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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7회 작성일 16-07-22 09:56

본문

 

목기에 담긴 밥을

 

유홍준

 

 

목기에 담긴 밥을 먹을 때가 올 것이다
목기에 담긴 수육을 먹을 때가 올 것이다
목기에 담긴 생선에 젓가락을 갖다 댈 날이 올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나는 오른손잡이인데
왜 수저를
왼쪽에 갖다놓는 거야
향냄새가 밴 나물, 향냄새가 밴 과일
목기에 담긴 술을 마실 때가 올 것이다
목기에 담긴 떡을 뗄 때가 올 것이다
나도 알지 못하고 너도 알지 못하는
글자들이 잔뜩 새겨진 병풍 뒤에서 동태를 살필 날이 올 것이다
나는 저 과일이 먹고 싶은데
내 아이들은 자꾸
고기 위에 젓가락을 갖다 올려놓는 날이 올 것이다
두 자루의 촛불을 켜 놓고 내 아이들이 자꾸 절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목기에 담긴 부침개에 젓가락을 갖다 댈 날이 올 것이다

 

commonCAXIGUZ8.jpg 
 

 

1962년 경남 산청 출생
1998년 ≪시와 반시≫로 등단
2005년 제1회 젊은 시인상 수상
2009년 제1회 시작 문학상 수상
28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  『상가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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