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 위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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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0회 작성일 16-08-11 09:05본문
창
위선환
먼 하늘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가 이쪽 공중에 비쳐 보이는 하루입니다
이쪽 공중에 비쳐 보이는 나뭇가지는 비어 있고 먼 하늘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에는
아직 덜 익은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나는 손을 뻗습니다 먼 하늘에 달려 있는, 아직도 익고 있는 열매를 옮기어서 이쪽
공중에 비친 나뭇가지에 매답니다
비로소 이쪽 공중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가 먼 하늘에 비쳐 보이는 하루입니다
문득, 낯모르는 새 한 마리가 이쪽 공중에서 먼 하늘로 이쪽 나뭇가지에서 먼 나뭇가지로
옮겨 앉습니다
이쪽 공중에서 다 익은 열매가 지금, 먼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1941년 전남 장흥 출생
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
2001년에 월간《 현대시》를 통하여 작품활동을 재개
2009년 현대시작품상 수상
시집 『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눈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
『새떼를 베끼다 』『수평을 가리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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