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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거울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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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0회 작성일 16-08-12 08:51

본문

 

내가 없는 거울

 

  조용미

 

 

자다 깨어 거울 앞 지나다 얼핏 보니

내가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잠깐 잘못 본 건가

다시 거울 앞으로 가기가 어쩐지 겁이 난다

 

거울 속의 나는 통증을 알지 못하여

이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시 방심하고 내가 자고 있는 사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멀쩡한 몸을 감당하지 못하는 따분함도

그 아무 일 없음의 열락도 차마 모르는,

몸의 비루함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순정한 내가 저기 있다

 

여태 그가 보여주는 것만 보았다

누군가 아마도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살고 있을

진지함을 가장한 저 세계는

지금 이 순간의 나와 가장 먼 거리에 있다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아야겠다

나와 마주치기 꺼려하는 차갑고 말이 없고 고독하고

복잡한 내가 저곳에 살고 있다

 

몸을 씻고 나면 늘 마주보게 되는

그 시간만은 정확하게 잊지 않고 나타난다

거울 속엔 몰래 사는 것들이 많다

내가 없는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되는 걸까

 

 

1990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김달진 문학상 수상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기억의 행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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