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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과 보낸 하루는/ 윤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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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1회 작성일 16-08-16 09:59

본문

 

다산(茶山)과 보낸 하루는

 

윤성학

 

 

검소하게 저물고 있었습니다

능내역에서,

빛나는 강의 비늘들을 바라보며

딱 시장기만큼만 뜸하게 오는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강물을 떠다 흙을 갰는지

정갈하게 빚은 역사의 기왓장마다

옅은 민물 비린내가 번져왔습니다

다산이 나고 죽은 여유당 햇빛 속에서

하루를 보내며

촘촘한 그이의 정신을 읽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날이 저물면서 그윽해지는

능내마을을 걸어

강가에 매달아놓은 그네에 앉아도 보았습니다

강물이 발끝을 적시지 않고 조용히 에돌아갑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며

강물과 나란히 철길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습니다

혼자 기차에 오르길 잘했습니다

이미 선생과 함께 돌아오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철길을 바라보며 그때 알았습니다

물이 그러하듯 쇠가 또 그러하듯

어딘가를 향하는 동안에만

강물이고 철길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의 정신일랑은 그대로 남겨둔 채

나는 강물을 데리고

불 켜지는

사람의 집들 사이로

돌아오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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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랑권 전성시대』  『쌍칼이라 불러다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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