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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진화 /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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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90회 작성일 16-08-18 09:55

본문

 

나비의 진화

 

오영록

 

태초 혈액형은 A형이나 B형 AB형이었다
날개도 없었다
네 발바닥에 두터운 살덩어리인 육지(肉趾)로 충격․마찰․손상을 막는(pad)인 발로
골목과 골목을 날았을 뿐
꿈에도 허공은 날지 못했다
신성이었을까 탐욕이었을까
꽃을 원했던 나비는 열병을 앓다가 체온이 올랐다
38.6~39.4℃로 오르면서 적혈구가 다 파괴되었으므로
혈액형은 무형이다
120~140으로 빨랐던 심박 수도 날갯짓에 맞추어졌으므로 때론 5회
때론 더 느리게 3회로 순항하기도 했다
나비의 귀는 고주파로 꽃을 찾게 되었고
수염은 돌돌 말렸다가 꿀샘에만 반응하게 됐다
개보다 뛰어난 후각은 산 너머 작은 호롱 불꽃 향기까지
놓치지 않았다
앞발 오지와 뒷발 사지의 대칭은 데칼코마니
날개의 무늬가 되었다
날갯짓을 소리를 듣다 보니 팔랑팔랑이 아닌
사뿐 사뿐 발걸음 소리로 들린다. 그것이
나비가, 나비가 됐다는 증거다
나비의 꼬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비의 말문을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꽃을 찾아 산천을 떠도는 나비는
그때 그 골목 형상의 기억으로
날고 있다

 

 

강원도 횡성 출생
숭례문백일장(장려상)서정문학
2010년 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제17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장원
<시마을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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