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진화 / 오영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비의 진화 / 오영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94회 작성일 16-08-18 09:55

본문

 

나비의 진화

 

오영록

 

태초 혈액형은 A형이나 B형 AB형이었다
날개도 없었다
네 발바닥에 두터운 살덩어리인 육지(肉趾)로 충격․마찰․손상을 막는(pad)인 발로
골목과 골목을 날았을 뿐
꿈에도 허공은 날지 못했다
신성이었을까 탐욕이었을까
꽃을 원했던 나비는 열병을 앓다가 체온이 올랐다
38.6~39.4℃로 오르면서 적혈구가 다 파괴되었으므로
혈액형은 무형이다
120~140으로 빨랐던 심박 수도 날갯짓에 맞추어졌으므로 때론 5회
때론 더 느리게 3회로 순항하기도 했다
나비의 귀는 고주파로 꽃을 찾게 되었고
수염은 돌돌 말렸다가 꿀샘에만 반응하게 됐다
개보다 뛰어난 후각은 산 너머 작은 호롱 불꽃 향기까지
놓치지 않았다
앞발 오지와 뒷발 사지의 대칭은 데칼코마니
날개의 무늬가 되었다
날갯짓을 소리를 듣다 보니 팔랑팔랑이 아닌
사뿐 사뿐 발걸음 소리로 들린다. 그것이
나비가, 나비가 됐다는 증거다
나비의 꼬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비의 말문을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꽃을 찾아 산천을 떠도는 나비는
그때 그 골목 형상의 기억으로
날고 있다

 

 

강원도 횡성 출생
숭례문백일장(장려상)서정문학
2010년 다시올문학 신인상 수상

제17회 의정부 전국문학공모전 운문부문 장원
<시마을동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2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9 0 08-26
5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0 0 08-25
5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5 0 08-25
5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8-24
5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4 0 08-23
5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08-23
5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5 0 08-22
5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1 0 08-22
5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3 0 08-19
5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8-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08-18
5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2 0 08-18
5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9 0 08-16
5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8-16
5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6 0 08-12
5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9 0 08-12
5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9 0 08-11
5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3 0 08-11
5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8-10
5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8-10
5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5 0 08-05
5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0 08-04
5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 08-04
5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8-03
5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2 0 08-02
5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8-02
5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2 0 08-01
5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08-01
5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7-29
5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7-29
5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7 0 07-28
5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4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7-26
4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7-26
4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2 0 07-25
4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07-25
4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1 0 07-22
4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1 0 07-22
4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07-21
4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0 07-21
4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0 07-20
4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07-20
4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0 07-19
4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1 0 07-19
4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7-18
4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0 07-18
4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5 0 07-15
4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1 0 07-15
4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7-14
4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7-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