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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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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3회 작성일 16-08-19 09:39

본문

 

경계

 

김주대

 

 

안팎의 경계가 피부라면
피부의 안으로 들어온 바깥의 찬 기운은 안인가 밖인가
눈으로 만져 기억으로 내려간
꿈속에서도 그려지는 고향의 산들은 나인가 풍경인가
당신의 흔들리는 어깨에서 손 안으로 번지던 열
손 안에 만져지던 눈물은 당신인가 당신인가

 

나와 타인의 경계가 마음이라면
눈 감아도 그려지는 사람만이 나인가
마음에 두려고 해도 자꾸 달아나는 기억은 타인일 테지
밥을 먹다가
내가 낳은 새끼들도 밥은 먹고 있을까
목이 메일 때 목 안으로 떨어지는 눈물들은
나일 거야 온통 나일 거야
마음이니까

 

나와 당신의 경계가 입이라면
식인의 풍습을 이해할 수 있어
바깥에 있는 것을 안으로 옮겨 하나가 되고자 하는 무서운 사랑
입이 경계라면 입 밖으로 내뱉은 저주와
간사한 희망의 말들은 내가 아닐 거야
당신의 몸을 핥던 혀로 당신을 차지하겠다던 생각이
믿음직스러웠던 거
입 안으로 오는 당신

 

우리는 넘나들다 서로를 가두며 풀고
서로에게 진입하여 무차별 공존하지
부드럽게 서로를 넘어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려고
자주 힘들었던 걸 거야
현재를 파괴하고 우리로부터
얼마나 멀리 달아날 수 있을지 늘 흥분했잖아
앞발이 손이 되었듯이
지느러미가 날개가 되었듯이

안팎의 경계가 사랑이라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은 이미 나이겠는데
사랑하는 상처까지 나여야 경계가 없는 '나'이겠는데

 


commonCAEO6KYB.jpg

  

경북 상주 출생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1년 《창작과비평》등단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꽃이 너를 지운다』『나쁜 사랑을 하다』 

 『그리움의 넓이』』『사랑을 기억하는 방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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