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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인 저녁 /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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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4회 작성일 15-08-03 08:22

본문

개별적인 저녁

 

 강영은

 

 

네거리 꽃집 앞에 핀 칸나

 

푸른 신호를 기다리다 말고 립스틱을 꺼내 정성들여 바른다

립스틱 색깔이 하나같이 빨갛다

 

세상의 모든 귀를 훔치려는 듯 붉게 피는 입술들, 꽃봉오리를 곁눈질 하는

말의 괄약근들 활짝 활짝 벌어지는데

 

폐화수정하는

꽃의 내부를 밀고 갔는지 벌레 같은 슬픔이

주름을 접었다 편다

 

이마에, 뱃살에, 주름 느는데 입술주름 펴지는 건

다행일까 불행일까

 

말하는 너는 보편적인 입술, 하나의 세계

그러나 나는 덧없는 사랑, 풀 수 없는 수수께끼, 비탄에 젖은 아코디언

 

개양귀비, 거베라, 금잔화의 꽃말에 닿는

주음(主音)처럼

밀봉되지 않은 꽃 봉지 속 까만 씨앗들

사방팔방으로 튀는데

 

쭈글쭈글한 주름들이 밀고 가는 저녁의 입술일까

 

붉게 물든 지평선을 꺼내 네거리를 문지르는

칸나

 

 

제주 출생
제주교육대학 졸업
2000년 계간 《미네르바 》등단
"미네르바 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스스로 우는 꽃잎 』『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최초의 그늘』『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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