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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들 / 손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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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7회 작성일 16-09-06 10:07

본문

포도들

 

손진은

 

 

누가 부우연 지붕은 달아달라고 했나
게슴츠레한 눈으로 종일 하품을 해대며
물방울로 맺히는 햇빛에 게으르게 밀사들은 머릴 굴려본다
잎새 뒤에서 칙, 담배 꺼내 물고 달님 아씨를 불러내던 건달의 시절은 갔다
갈기 구름 아래를 어슬렁거리며 햇살을 나꿔채던 흡반 뇌관들 
장대비에 두개골 후두둑 깨지고 싶던 폭풍의 나날도 다 옛일
우아하게 분사하는 스프링쿨러가 빗방울 대신 발가락을 간질일 때
분을 만들려 달려오던 여린 눈썹의 안개를 껴안지 못해 거북하다
달빛과 벌레울음이 단물 밀어넣던 시절이 그리운
밀사들은 이제 별수 없이 수인이 다 돼간다
분을 묻힌 하품들이 실려간다 저 하품을 잘 익었다고
푸푸 추억들을  내뱉는 입술은 또 무언가
칸칸이 포개진 방안에 앉아 트럭에 실려가는
출옥수가 왜 저리 심드렁한가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힌다는 어느 시인의 구절은 이제 수정되어야 한다
저 팅팅 불은 우울의 안구 앞에서

 



손진은~1.JPG

경북 안강 출생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95년 매일신문 시평론에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숲에 풀어놓고

저서 현대시의 미적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 『한국 현대시의 정신과 무늬

현대시의 지평과 맥락』 『현대시의 미적 인식과 형상화 방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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