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세문경 / 지하선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뉴세문경 / 지하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59회 작성일 16-09-07 10:00

본문

 

다뉴세문경

 

지하선

 

거울 속, 태양계 저편의 아득한 시간을 들여다 본다

희미한 반만년이 손끝에 걸린다

 

겹겹으로 녹 쓴 시간을 끌어당겨 스윽슥 문질러 본다

침묵의 안쪽 깊은 심저에서 푸른 문양으로 떠돌던 그가

두터운 시공을 걷어내며 어른거린다

빗살무늬 세월이 내 귀를 더듬자 그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사랑이라는 말 그 알맹이를 찾아 수 천 년 헤집어대던

12궁 별자리 열리고 그의 전생과 후생이 출렁거린다

동심원을 그리며 나와 맞닿는 순간

내 몸속에서도 예리하게 벼린 연민의 정이

나의 전생을 데리고 그를 향해 가는 것이다

이승의 뒤켠에서 어둠을 휘감는 숨결 낯설지 않다

죽은 이름을 부르는 금속성의 울음이 시리게 파고 든다

내 삶 어느 구석에 화석으로 굳어있던 이별의 무늬 설핏한데

한 소절 부르다만 마지막 그의 노래가 비명처럼 목젖에 걸린다

 

몇 만 년 전

그날의 해후가 재생되는 소리

무덤을 흔들며 따갑게 등골을 쑤셔대는데

 

나는 비몽사몽

그의 주술 속에서 헤매는 중

 

 

 

jihasun.jpg

 

2004년《수필춘추》수필 등단
2008년 계간《미네르바》 등단
시집『소리를 키우는 침묵』『미지의 하루에 불시착하다』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1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6 0 02-27
25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6 0 11-24
25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4 1 09-30
25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2 0 07-31
25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6 0 01-31
25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04-25
25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09-20
25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4-22
25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2-07
25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7-19
25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3-15
25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0 0 11-10
25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9 4 10-03
25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8 0 04-14
25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6 0 07-05
25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5 0 07-28
25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0 0 03-02
25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9 0 08-30
25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7 0 09-06
25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6 0 09-08
25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5 0 04-14
25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0 02-23
25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8-19
25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0 08-29
25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0 0 09-04
25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9 0 11-15
25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4-20
25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6-28
25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6 0 04-12
25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09-26
25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3 0 11-17
25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02-22
25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1 0 09-0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0 0 09-07
25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0 0 07-26
25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1-03
25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02-08
25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5 0 11-24
25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2 0 06-24
25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0 0 03-22
25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6-28
25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10-04
25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4-06
25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1-15
25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5-09
25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7 0 04-13
25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5-25
25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6-13
25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9-04
25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10-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