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생태 / 김유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고질적 생태 / 김유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0회 작성일 15-08-03 08:27

본문

질적 생태

 

김유석

 

 

고추나방은 고추 꽃 속에 알을 낳는다.
꽃술에 맺히는 작은 고추 속으로 스며들어 자연부화한다.
풋풋한 속살을 파먹으며 자라는 애벌레는
매운맛이 들 무렵 고추를 뚫고 나와 날개를 단다.

 

안으로부터 뚫린 구멍은 치밀하고 깊다.

뚫리기 전엔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그것이

멀쩡한 고추 속에

징그러운 벌레가 들어있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꽃 속에 알을 슬어 종을 보전해나가는 나방의

천외(天外)한 상태는

농약을 쳐도 매번 허탕,

외부에 붙어 기생하는 것들과는 본성이 달라

구멍이 보일 때면 이미 글렀다.

 

날개를 달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들의

잔망스러움에 이골난 농투성이들

고추 꽃 필 무렵

미리 애벌레 몇 마리 가슴에 들여 내성을 기른다.

 

무엇이 슬어놓은 알인지

내 안에서 이따금 꿈틀대는 벌레에 대해서도

그것밖에는, 딱히 물어볼 정체가 없다.

 

kimyoosuk-140.jpg


1960년 전북 김제 출생
전북대 문리대 졸업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상처에 대하여』 『놀이의 방식』 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0 01-26
12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6 1 10-19
12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0 12-07
12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0 08-11
12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0 02-19
1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1-0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1 1 08-03
1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1 09-03
1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7 1 01-04
1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7 1 08-31
1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6 0 12-16
1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3 0 10-01
1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1 1 04-11
1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08-11
1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9 0 03-04
1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9 0 01-25
1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0 10-28
1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1 08-21
1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4 0 08-22
1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1 0 10-01
12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9 1 08-31
1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0 11-04
1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02-12
1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6 0 11-13
1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5 0 02-18
1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4 0 12-09
12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2-15
1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 01-22
1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1 0 11-03
1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0 0 04-08
1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11-17
1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1-06
1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5 0 04-18
1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8 0 12-23
1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6 0 01-14
1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5 0 03-09
1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2 0 04-28
1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0 11-12
1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0 0 11-06
1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9 0 11-10
1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6 0 01-05
1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0 0 12-02
1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0 0 01-11
1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9 0 02-25
1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4 0 10-30
1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3 1 09-16
12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1 0 10-08
12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1 0 01-15
12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9-04
12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9-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