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접시 / 유종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햇 접시 / 유종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2회 작성일 16-09-09 09:30

본문

 

햇 접시

 

 유종인

 


고추기름 묻은 붉은 접시를

혼자서 닦는다

 

접시는 홀로 닦아야 제맛,

무슨 다 아는 비밀을

저 혼자의 비밀로 혼자 닦아서

새로 마음의 선반 위에

얹어놓는 호젓함

 

그러나 너무 깨끗해진 접시

그 말개진 비밀이 께름칙해

거기 물기가 다 마르기 전

햇빛을

한 접시 받아두는 것이다

 

거기 구멍이 파이듯

그릇으로 우묵해지려는 허기를

다시 말갛게 펼쳐놓는 것이다

 

가끔은 그대 그늘이 와서

전생을 보여주듯 손을 얹어

그리운 손금이 파다해지는 접시,

그걸 가만히 가슴의 찬장으로

들이기도 하는 것이다

 

 

 

1968년 인천 출생
1996년《문예중앙》시부문 당선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시집『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사랑이라는 재촉들』『양철지붕을 사야 겠다』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2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07-25
193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 06-25
19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3 0 07-25
19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7-26
19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7-26
19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19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8 0 07-28
1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7-29
1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8 0 07-29
1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0 08-01
1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3 0 08-01
1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8-02
1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8-02
1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9 0 08-03
19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0 04-07
1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4 0 08-04
1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8-04
1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6 0 08-05
1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6 0 08-10
1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7 0 08-10
1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4 0 08-11
1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08-11
1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8-12
1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8 0 08-12
1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0 08-16
19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0 07-18
19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8-16
1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0 08-18
1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5 0 08-18
1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8-19
19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4 0 08-19
1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53 0 08-22
1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0 08-22
1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8-23
1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8-23
1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01-03
1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9 0 08-24
1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8 0 08-25
1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3 0 08-25
1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0 0 08-26
1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6 0 08-26
1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 08-29
1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0 08-29
18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5 0 08-30
1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8-30
1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1 0 09-02
1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6 0 09-02
1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0 09-05
1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0 0 09-05
1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0 09-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