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 우대식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벌초 / 우대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7회 작성일 16-09-09 09:37

본문

벌초

 

   우대식

 


여름이 다 무너져 갈 무렵

고추에 농약을 준다

무농약, 무농약

에이 모르겠다

농협에서 사온 농약을 적당히 타서

산 아래 밭으로 올라가

바람의 결을 따라 농약을 준다

어차피

내다 팔 물건 아니니

적당히 약을 치자

농약을 주면서 별 씨도 안 먹히는

생각을 하다가 보니

400포기 고추밭을 얼추 다 돌았다

그 무렵 덜그럭 덜그럭

펌프질만 요란할 뿐

농약통에서 약이 잘 나오지 않았다

농약통이 마지막 숨을 내 뿜으며

큰 한 숨을 토해냈다

아버지 임종 때 내쉬시던

마지막 숨소리와 너무나 닮았다

약통을 등에 모시고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너무 가볍다

벌초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1965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 현대시학》등단
시집 『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단검』『설산 국경』
산문집『죽은 시인들의 사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5 0 09-07
27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2-18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0 09-07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0 0 09-08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2 0 09-08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6 0 09-0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8 0 09-09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1 0 09-12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7 0 09-12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9-13
27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6-30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6 0 09-13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9-19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4 0 09-19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3 0 09-20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1 0 09-20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9-21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9-21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9-22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0 09-22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9-26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5 0 09-26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9-27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9-27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9-29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3 0 09-30
2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10-04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10-04
2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10-05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10-05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6 0 10-06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10-06
2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5 0 10-07
2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4 0 10-07
2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0 10-10
2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10-10
2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12-18
2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10-12
2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1 0 10-13
2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10-13
2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17
2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10-17
2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8 0 10-18
2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6 0 10-18
2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8 0 10-20
2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8 0 10-20
2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4 0 10-21
2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10-21
2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2 0 10-24
2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