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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밀도 / 한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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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4회 작성일 16-09-12 09:05

본문

 

먼지의 밀도

 

    한용국

 

 

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그가 평생 벌어 온 것은 먼지였을 뿐
한낱 먼지들을 모으기 위해서 그의
운동화는 그렇게 낡아 왔다.


그의 운동화 끝에 앉은 표범은
발톱과 근육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
기억이란 쓸모없는 것, 어떤 기억도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먼지들도
나름대로 밀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는 가끔 가방에 귀를 기울인다.
텅 빈 중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세월은 여백에도 흐름을 부여하는 법
밀리고 밀려와 닿은 곳에서야
귀는 예민하게 구름 쪽으로 뻗는다.


공개적으로 그는 구름을 호명해 본다.
그러자 물방울무늬 가득한 밤이 와서
그에게 뿌리내린다. 가야 할 곳이 있다는 듯
벤치 위에 조용히 가방을 베고 몸을 눕힌다.
먼지로 가득 찬 가방이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

 

 

 

1971년 강원도 영월 출생
2003년《 문학사상》신인상
건국대학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그의 가방에는 구름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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