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9회 작성일 16-09-12 09:24

본문

 

어머니의 나무주걱

 

조정인

 

 

  어머니의 노櫓, 나무주걱은 아래쪽이 닳아 있고 그곳에 뜬 하현달은 하염없었다.   

 

  쌀을 퍼서 물에 담근다 한바닥 물에 잠긴 쌀알들이 저희 아래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 한결같은 표정이다 들여다볼수록 착해지고 싶은 쌀

 

   최씨네 봉제공장이 있는 독립문에서 충청로 뒷길 지나 아현동 비탈길을 올라 어머니 저문 대문을 들어서네, 부은 발등에 물을 끼얹네, 서둘러 밥을 짓네, 우묵한 양은솥이 밀어올린 온난전선, 잎잎이 순정한 어머니의 꽃잎, 더러는 드문드문 밤콩이 놓여 주걱 위의 가난은 혀에 달았지  

 

  밥물이 끓는다 눈보라가 끓는다 능선이 솟는다 꽃잎으로 잦혀진다   

 

  주걱에 묻은 밥알 떼어 입에 넣다가 울컥 뜨겁다 사는 일이 달그락달그락 밥 차리는 일이다 밥냄새 피워 올리는 번제,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다 길 위에 덩굴지는 밥그릇 행렬이다.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5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0 10-10
5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10-07
5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6 0 10-07
5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10-06
5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7 0 10-06
5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10-05
5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10-05
5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1 0 10-04
5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10-04
5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0 1 09-30
5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09-30
5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9-29
5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1 09-29
5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0 09-27
5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9-27
5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6 0 09-26
5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9-26
5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2 0 09-22
5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1 0 09-22
5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9-21
5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09-21
5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4 0 09-20
5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09-20
5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5 0 09-19
5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6 0 09-19
5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8 0 09-13
5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9-1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09-12
5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3 0 09-12
5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9 0 09-09
5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09-09
5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4 0 09-08
5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9-08
5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9-07
5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8 0 09-07
5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0 0 09-06
5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9-06
5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6 0 09-05
5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9 0 09-05
5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1 0 09-02
5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8 0 09-02
5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8 0 08-31
5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0 08-31
5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8-30
5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9 0 08-30
5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2 0 08-29
5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2 0 08-29
5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9 0 08-26
5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2 0 08-26
5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5 0 08-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