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나무주걱 / 조정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5회 작성일 16-09-12 09:24

본문

 

어머니의 나무주걱

 

조정인

 

 

  어머니의 노櫓, 나무주걱은 아래쪽이 닳아 있고 그곳에 뜬 하현달은 하염없었다.   

 

  쌀을 퍼서 물에 담근다 한바닥 물에 잠긴 쌀알들이 저희 아래 물새알이라도 감춘 듯 한결같은 표정이다 들여다볼수록 착해지고 싶은 쌀

 

   최씨네 봉제공장이 있는 독립문에서 충청로 뒷길 지나 아현동 비탈길을 올라 어머니 저문 대문을 들어서네, 부은 발등에 물을 끼얹네, 서둘러 밥을 짓네, 우묵한 양은솥이 밀어올린 온난전선, 잎잎이 순정한 어머니의 꽃잎, 더러는 드문드문 밤콩이 놓여 주걱 위의 가난은 혀에 달았지  

 

  밥물이 끓는다 눈보라가 끓는다 능선이 솟는다 꽃잎으로 잦혀진다   

 

  주걱에 묻은 밥알 떼어 입에 넣다가 울컥 뜨겁다 사는 일이 달그락달그락 밥 차리는 일이다 밥냄새 피워 올리는 번제,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다 길 위에 덩굴지는 밥그릇 행렬이다.

 


jojungin-200.jpg

 

서울 출생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12-30
2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7 0 05-02
2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1-26
2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4 0 02-24
2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0 0 08-30
2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8 0 02-09
2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10-14
2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5 0 02-25
2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7-07
2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1-18
2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2-21
2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2 0 07-14
2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1 0 12-08
2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9 0 09-14
2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8-02
2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9-14
2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6 0 09-12
2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4-04
275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1 2 09-12
2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12-14
2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0 0 12-3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09-12
2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11-22
2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08-03
2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12-29
2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1-20
2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09-22
2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2-11
2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9-25
2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2-16
2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11-03
2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5-27
2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7-18
2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9-07
2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9 0 02-11
2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6-16
2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8-21
2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11-04
2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1-24
2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5-16
2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9-27
2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1-23
2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4-04
2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4-27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4-18
27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3-15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3-22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8 0 01-27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8-10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