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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 /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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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1회 작성일 16-09-13 10:42

본문

새 날 

 

 이병률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어머니이거나 아버지이거나 누이들이기도 했다

누운 채로 생각이 스며 자꾸 허리가 휜다는 사실을 들킨 밤에도

얼른 자, 얼른 자


그 바람에 더 잠 못 이루는 밤에도

좁은 별들이 내 눈을 덮으며 중얼거렸다

얼른 자, 얼른 자


그 밤, 가끔은 호수가 사라지기도 하였다

터져 펄럭이던 살들을 꿰맨 것인지

금이 갈 것처럼 팽팽한 하늘이기도 하였다


섬광이거나 무릇 근심이거나

떨어지면 받칠 접시를 옆에 두고

지금은 헛되이 눕기도 한다

새 한 마리처럼 새 한 마리처럼 이런 환청이 내려앉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면 개벽을 할 거야


개벽한다는 말이 혀처럼 귀를 핥으니

더 잠들 수 없는 밤

조금 울기 위해 잠시만 전깃불을 끄기도 한다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파리 영화학교 ESEC 수료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 산문집 『끌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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