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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뿔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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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45회 작성일 16-09-19 10:31

본문

 

작은 뿔

 

이재훈
 

   형벌이 아니네. 단지 그런 생물이었지. 눈과 코와 입이 없을 뿐인데. 매일 꿈을 꾸네. 바람이 불어 나를 바다로 데려가네. 바닷속에 꿈틀꿈틀 더러운 생물들이 태어나고 있었네. 독수리가 물고 갔으면 좋을 법한 것들. 눈, 코, 입이 없는 생물이 있었네.

 

   뿔이 있었네. 우쭐거리며 큰 소리를 내며 물속을 오르락내리락 거렸네. 그에겐 뿔이 있었네. 아니, 뿔만 있었지. 나는 꿈을 꾸네. 세 번의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아무 이야기도 기억나지 않지만 뿔이 달린 것은 선명하게 기억나네.

 

   뿔이 있었네. 그런 뿔이 있었네. 내 기억이 멸망해도 뿔은 그대로 남겠지. 뿔만 있는 동물. 환상에서 늘 큰소리를 치고 있는 생물. 오래된 책을 뒤적이는 밤. 뿔만 있는 동물의 기록을 찾아보는 밤. 심판의 기록을 찾아보는 밤.

 

   작은 뿔이 있었네. 그런 생물이 있었지. 죽여도 늘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작은 뿔. 머리를 매만지는 존재의 날들. 뿔의 흔적을 기억하는 날들이 있네.

 

 

 

강원도 영월 출생
1998년 월간《현대시》등단
월간《현대시》편집장
계간《시와세계》편집위원
시집『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벌레 신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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