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뿔 / 이재훈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은 뿔 / 이재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48회 작성일 16-09-19 10:31

본문

 

작은 뿔

 

이재훈
 

   형벌이 아니네. 단지 그런 생물이었지. 눈과 코와 입이 없을 뿐인데. 매일 꿈을 꾸네. 바람이 불어 나를 바다로 데려가네. 바닷속에 꿈틀꿈틀 더러운 생물들이 태어나고 있었네. 독수리가 물고 갔으면 좋을 법한 것들. 눈, 코, 입이 없는 생물이 있었네.

 

   뿔이 있었네. 우쭐거리며 큰 소리를 내며 물속을 오르락내리락 거렸네. 그에겐 뿔이 있었네. 아니, 뿔만 있었지. 나는 꿈을 꾸네. 세 번의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아무 이야기도 기억나지 않지만 뿔이 달린 것은 선명하게 기억나네.

 

   뿔이 있었네. 그런 뿔이 있었네. 내 기억이 멸망해도 뿔은 그대로 남겠지. 뿔만 있는 동물. 환상에서 늘 큰소리를 치고 있는 생물. 오래된 책을 뒤적이는 밤. 뿔만 있는 동물의 기록을 찾아보는 밤. 심판의 기록을 찾아보는 밤.

 

   작은 뿔이 있었네. 그런 생물이 있었지. 죽여도 늘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작은 뿔. 머리를 매만지는 존재의 날들. 뿔의 흔적을 기억하는 날들이 있네.

 

 

 

강원도 영월 출생
1998년 월간《현대시》등단
월간《현대시》편집장
계간《시와세계》편집위원
시집『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벌레 신화』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91건 4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04-26
8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4-03
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21
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9-04
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10-17
8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3-31
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7-26
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1-05
8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23
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0
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6-29
8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16
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2-07
8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5-31
8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12-13
8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4-23
8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1 0 03-07
8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3-06
8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12-27
8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11-30
8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1 06-28
8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5-12
8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1-16
8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1-16
8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8-23
8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1-20
8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1-25
8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1-21
8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04-25
8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1 0 10-31
8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7-14
8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9-21
8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7-26
8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7-25
85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2 10-04
8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2-20
8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5-24
8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6-07
8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1-20
8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5-17
8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4-17
8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0 01-06
8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0 04-19
8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4 0 06-13
8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5-12
8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4-12
8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08-02
8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7 0 04-03
8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8 0 12-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9 0 09-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