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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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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10회 작성일 16-10-04 09:35

본문

 

나사(螺絲)

 

윤성택

   

낡은 나사가 있다

반쯤 떠올라 이어지는

나선의 계절들

 

이제 나사는 뒤틀린 나무를 쥐고

제 스스로 조인 곳을 푼다

한 사람이 다른 마음에서 떠나듯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돌린다

 

밤하늘에는 조였던 별이 떨어지고

사람이 사람을 애써

잊어가는 시간

 

사람은 조였던 대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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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충남 보령 출생
2001년 《문학사상》등단
시집 『리트머스』『감(感)에 관한 사담들』
산문집『그 사람 건너기』

2014년 제10회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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