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금의 낭자한 발자국들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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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16-10-10 10:39본문
만금의 낭자한 발자국들
문인수
개펄을 걸어나오는 여자들의 동작이 몹시 지쳐 있다.
한 짐씩 조개를 캔 대신 아예 입을 모두 묻어버린 것일까,
말이 없다. 소형 트럭 두 대가 여자들과 여자들의 등짐을,
개펄의 가장 무거운 부위를 싣고 사라졌다.
트럭 두 대가 꽉꽉 채워 싣고 갔지만 뻘에 바닥을 삐댄 발자국들,
그 穴들 그대로 남아
낭자하다. 생활에 대해 앞앞이 키조개처럼 달라붙은 험구,
함구다. 깜깜하게 오므린 저 여자들의 깊은 하복부다.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등단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뿔』 『홰치는 산』 『쉬!』 『배꼽』 『적막소리』 등 다수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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