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상점 / 하재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수입품 상점 / 하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8회 작성일 16-10-18 09:50

본문

수입품 상점

 

   하재연

 

 

 

손대는 순간 깨져 있던

도자기인형의 화이트를 다시는

만질 수 없을 테지 이번 여름에는

 

왜 이 문을 열고 들어왔는지

설명할 수 없어서 누구도 묻지 않는 안부 인사가

너를 더 새까맣게 만든다

 

전구를 잔뜩 단 크리스마스 트리의 여름과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과

비가 가득한 여름과

이파리들이 증식하는 여름과

반짝이지 않는 여름들이 쌓이고 쌓이고

 

먼지의 가게는 외롭게 완성되어 네 작은 손을

찌른 것일 테니

 

고귀한 것들은

두려운 거란다 얘야,

 

주인이 절대로 해주지 않는 이야기 같은 것들이

무한히 반복되며 흘러나오다가

 

툭, 하고 끊어져 버리기도 하는

소리가 죽으러 가는 곳

자라나는 너의 귓바퀴가 뱉어내는 파도와

 

유리문 바깥에서 돌아가는 계절들이 있었다

 

없는 팔다리가 가려운 몸통의 느낌으로

잘려진 계절들을 떠올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다시

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문과와 대학원 박사과정
2002년 제1회 《문학과 사회》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라디오 데이즈』『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5 0 09-07
27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2-18
27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0 09-07
27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0 0 09-08
27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2 0 09-08
27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6 0 09-09
2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8 0 09-09
2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1 0 09-12
2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7 0 09-12
2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9-13
27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 06-30
2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7 0 09-13
2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09-19
2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4 0 09-19
2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3 0 09-20
2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1 0 09-20
2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9-21
2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9-21
2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9-22
2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9 0 09-22
2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9-26
27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5 0 09-26
2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9-27
2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9-27
2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9-29
2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3 0 09-30
2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10-04
2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10-04
2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10-05
2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10-05
2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6 0 10-06
2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6 0 10-06
2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5 0 10-07
2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4 0 10-07
2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1 0 10-10
2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10-10
2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12-18
2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10-12
2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1 0 10-13
2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10-13
2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17
2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10-1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10-18
2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6 0 10-18
2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8 0 10-20
2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8 0 10-20
2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4 0 10-21
2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10-21
2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2 0 10-24
2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