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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흐르고 / 강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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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2회 작성일 16-10-24 09:09

본문

 

어둠은 흐르고

 

 강은교

 

 

셔츠와 셔츠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스커트와 스커트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검은 마네킹과 흰 마네킹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검은 핸드백과 흰 핸드백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반바지와 반바지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손수건과 손수건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열린 덧창과 닫힌 덧창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오렌지 빛 불빛과 초록빛 불빛 사이에 어둠은 흐르고

 

황무지 황무지에 어둠은 흐르고


 

 

1945년 함남 홍원 출생

1968년 연세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졸

1968년 사상계(思想界)로 등단

시집 빈자 일기』 『소리집』『붉은 강 』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노래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초록 거미의 사랑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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