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인간 / 정끝별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금 인간 / 정끝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82회 작성일 15-08-06 10:39

본문

소금 인간

 

     정끝별

 

 

 

   돌도 쌓이면 길이 되듯 모래도 다져지면 집이 되었다 발을 떼면 허공도 날개였다 사람도 잦아들면 소금이 되었고 돌이 되었다

 

   울지 않으려는 이빨은 단단하다 태양에 무두질된 낙타 등에 얼굴을 묻고 까무룩 잠에 들면 밤하늘이 하얗게 길을 냈다 소금길이 은하수처럼 흘렀다 품었다 내보낸 길마다 칠 할의 물이 빠져나갔다 눈썹 뼈 밑이 비었다

 

   모래 반 별 반, 저걸 매몰당한 슬픔이라 해야 할까? 낙타도 사람도 한때 머물렀으나 바람의 부력을 견디지 못한 발자국부터 사라졌다 소금이 반, 흩어진 발뼈들이 반, 끝내지 못한 것, 시간에 굴복하지 못한 것들의 백발이 생생하다

 

   한철의 눈물도 고이면 썩기 마련, 한 번 깨진 과육은 바닥이 마를 때까지 흘러나오기 마련, 내가 머문 이 한철을 누군가는 더 오래 머물 것이다 머문 만큼 늙을 것이다

 

   알몸으로 태어나 맨몸으로 소금산에 든 자여, 마지막 시야를 잃은 고요여, 머리를 깨뜨려라, 모래로 흩어지리니, 세상 절반을 품었던 두 팔, 없다, 가죽 신발 속 절여진 발, 흔적도 없다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현 명지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와락』』
『은는이가』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시선 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등
소월시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6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7 0 12-18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 12-17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0 0 12-17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0 0 12-16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0 0 12-16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4 0 12-15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7 0 12-15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9 0 12-14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1 0 12-14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1 0 12-11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2 0 12-11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3 0 12-10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6 0 12-10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3 0 12-09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9 0 12-09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4 0 12-08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12-08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12-07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0 0 12-07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2 0 12-04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3 0 12-04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0 0 12-03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6 0 12-03
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12-02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7 0 12-02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9 0 12-01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7 1 12-01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9 0 11-30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8 0 11-30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7 0 11-27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8 0 11-27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2 0 11-26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6 0 11-26
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8 0 11-25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9 0 11-24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1 0 11-24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4 0 11-24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4 0 11-23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9 0 11-23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0 11-20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7 0 11-19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7 0 11-19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4 0 11-18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1-18
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3 0 11-17
1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4 0 11-17
1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4 0 11-16
1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2 0 11-16
1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2 0 11-13
1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5 0 11-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