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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인코니타*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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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5회 작성일 16-11-01 09:37

본문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인코니타*

 

정용화

 

   보세요, 내가 그 방을 생각할 때는 늘 보름달이 떠요. 보름달을 한 입씩 베어 물 때마다 보름달은 반달로 반달은 그믐달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어요 보름달과 반달 사이에는 아직 익지 않은 열매들을 위해 다시 가을이 시작되고 어머니 몸에도 복숭아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오! 나의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인코니타, 발보다 머리가 먼저 찾아가는 곳에는 환상만이 둥근 방을 생산하죠. 주름살 사이로 밀어 넣었던 그 황홀한 눈동자 속의 시간을 다 이해할 수 없어요. 우주의 체온이 담긴 따스한 손을 고스란히 담아 둥근 방마다 접어 두웠죠. 어둠을 불러내는 말들이 문득 꽃으로 피는 시간, 묵혀둔 슬픔이 여물면 씨앗이 될까요?


  반달과 그믐달 사이 내가 걸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아요 어머니 몸에서 자란 복숭아를 한 입씩 베어 먹을 때마다 내 몸의 일부가 캄캄한 어둠으로 익어가요. 그 때문에 반사되지 못한 별들이 캄캄한 내 몸 속에서 헤매고 있었죠. 천 년 전부터 자라고 있던 복숭아를 다 먹고 오랜 어둠으로 정제된 씨만 남았을 때 어머니, 태초의 그믐달이 져요 하지만 슬프지 않아요. 적출된 어머니의 자궁 속에 여전히 기억의 복숭아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는 것이 보이거든요

 


*테라 아우수트랄리스 인코니타:로마의 지도 제작자인 폼포니우스 멜라가 처음 생각해낸 ‘미지의 남쪽 땅’.

 

 

 

jungyonghwa-150.jpg


1961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대학원 문창과 졸업
2001년 <시문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흔들리는 것은 바람보다 약하다 』『 바깥에 갇히다』『나선형의 저녁』
 

2012년 수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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