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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의 저편 / 김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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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4회 작성일 16-11-09 10:14

본문

 

발효의 저편

 

김진돈

 

모두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흰 서리가 피어 있는

점이지역에 바람이 다녀간 흔적이 따듯하다

 

감나무 잎은 발자국 되어 떨어지고

가랑이를 닮은 가지들은 헤매고 있다

 

스산한 물결을 수평으로 고르는 안개가 보이고

들판은 한층 단단해지고

오늘이 나를 추월한다

 

바람이 다녀간 후 발효된 옹이

길을 헤매다 떨어진 잔해들

수없이 나를 추월했던 환한 별들

 

저편으로 가는 지도 한 장 펼치고 있다

 

 

 kimjd.jpg

 

1960년 전북 순창 출생

2011년열린시학》및《시와 세계》등단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시집「그 섬을 만나다」「아홉 개의 계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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