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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의 나날 / 조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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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85회 작성일 15-08-07 09:01

본문

면의 나날

 

   조연향

 

 

 

한 청년이 모래 속으로 사라졌다

 

아무 일 없는 하루하루

맘껏 복면을 쓰고, 맘껏 사막을 뒹굴고 싶어서,

하얀 구름을 맘 편히 쓰러뜨리는 곳으로 순례를 떠났을까

 

황사가 불어가는 쪽으로 자욱이 까마귀 떼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가 떠난 뒤,

동네에서는 동백꽃들이 무더기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한다

 

입속의 먼지 알갱이처럼

서걱거리는 나의 권태와 테러가 그 그림자를 따라갔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느 국경 근처에서 그를 놓치고 말았지만,

 

눈 코 입을 지운 얼굴들이, 사라진 이름들이

검은 가면을 쓴 얼굴들이,

뛰어가는 것을 설핏 익숙한 골목에서 자주 마주치기도 했다

 

제 속의 테러가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고 참수당하는 봄날 저녁,

모래바람이 거대한 날개를 펴고 밀려오고 있었다

 

 

경북 영천 출생
199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2000년《시와시학》등단
경희대 국문과 박사학위 취득
시집『제 1초소 새들 날아가다』『오목눈숲새 이야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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